중고차를 보러 가면 꼭 받게 되는 서류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성능점검기록부입니다.
법적으로 중고차를 판매할 때는 이 성능점검표를 반드시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매매 단지에서 받을 수 있는 기본 서류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성능점검표를 받아들고도 제대로 읽지 못합니다. 용어도 낯설고, 항목도 너무 많고, 표만 덜렁 있어서 뭐가 좋은 상태인지 나쁜 상태인지 구분이 어렵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성능점검표를 통해 실제 차량의 상태를 읽는 방법,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항목을 중심으로 풀어보려고 합니다. 초보자도 이해할 수 있게 아주 쉽게 설명드릴게요.

성능점검표는 왜 중요한가?
중고차 성능점검표는 차량의 외관, 엔진, 변속기, 하체 등 주요 부위의 이상 유무와 누유 상태를 진단한 문서입니다.
가장 큰 장점은 이 문서에 기재된 내용이 책임 대상이라는 점이에요. 즉, 성능점검표에 '정상'이라고 표시되어 있는데 차량을 인수한 이후 문제가 생기면, 일정 기간 내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차를 사기 전에 이 문서를 보고 차량 상태를 1차적으로 걸러낼 수 있는 거죠. 하지만 이걸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눈 뜨고 문제 차량을 사게 될 수도 있습니다.
성능점검표에서 꼭 봐야 할 5가지 핵심 항목
중고차 성능점검표에는 50개가 넘는 항목이 있지만, 일반 소비자가 반드시 확인해야 할 건 딱 5가지입니다. 이것만 봐도 차 상태의 80%는 파악됩니다.
1. 엔진오일 누유 여부
가장 먼저 봐야 할 항목은 엔진룸 하부 누유 항목입니다.
여기에는 아래와 같은 식으로 표기돼 있습니다:
- 엔진: 이상 없음
- 미션: 이상 없음
- 엔진: 누유 있음
- 엔진: 미세누유
여기서 ‘미세누유’라는 표현이 등장하면 무조건 질문해야 합니다.
“미세누유는 정상이에요”라는 말을 듣기도 하는데, 정상은 아닙니다.
다만 주행에 당장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수준이라는 의미일 뿐이죠.
하지만 중고차는 앞으로 몇 년을 타야 하잖아요?
시간이 지나면 미세누유는 곧 ‘심각한 누유’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엔진오일이 세면 연비 저하, 오일 부족으로 인한 엔진 손상, 그리고 수백만 원의 수리비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엔진 누유가 기재된 차량은 신중하게 고려하거나 피하는 게 좋습니다.
2. 변속기 상태
성능점검표에는 자동변속기(AT) 또는 수동변속기(MT)의 상태가 기재돼 있습니다.
보통 아래 항목으로 나뉘어 표시됩니다:
- 작동상태: 이상 없음
- 작동상태: 작동불량
- 오일 누유: 이상 없음 / 누유 있음 / 미세누유
여기서 중요한 건 작동 상태가 '정상'인지 여부입니다.
특히 자동변속기의 경우 교체 비용이 천만 원 가까이 들 수 있어서,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다면 피하는 게 안전합니다.
오일 누유 역시 엔진과 마찬가지로 '미세누유'는 체크해야 할 신호입니다.
또한, 실제 시운전이 가능하다면 주행 중 변속 시 충격이 느껴지는지 확인하는 것도 좋습니다.
변속 충격이 크다면, 성능점검표에 문제가 없더라도 이미 노후화된 부품이 많을 수 있어요.
3. 프레임 손상 여부
성능점검표에서 ‘차체 주요 골격 부위 손상 및 수리 여부’는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항목입니다.
예를 들어,
- 인사이드 패널
- 프론트 패널
- 사이드실 패널
- 크로스멤버
- 리어 패널
이런 부위 중 하나라도 ‘손상·수리 있음’이라고 나오면, 해당 차량은 골격 구조에 영향을 주는 사고를 겪은 차량일 가능성이 큽니다.
단순히 외판(도어, 펜더 등) 교환은 큰 문제가 아니지만, 골격 손상은 차량의 기본 구조가 틀어졌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매우 민감하게 봐야 합니다.
주행 안정성, 정면 충돌 시 안전성, 차량 수명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요.
4. 주행거리 조작 여부
성능점검표에는 ‘계기판 상태’ 항목이 따로 존재합니다.
여기서 '정상'으로 되어 있는지 꼭 확인하세요.
또한, 성능점검표 아래쪽에는 주행거리 일치 여부가 함께 표시됩니다.
만약 주행거리 조작이 의심되는 이력이 있을 경우, ‘계기기록장치 점검 결과’란에 문제가 표시됩니다.
추가적으로 보험개발원의 카히스토리 사이트에서 조회하면, 정기검사 기록과 주행거리 로그가 나옵니다.
여기서 과거 주행거리와 현재 주행거리의 상승 폭이 자연스러운지도 반드시 비교해보세요.
5. 사고 이력 외에 정비 이력 참고
성능점검표만으로는 모든 걸 알 수 없지만, 여기에 보험 수리 이력이나 정비 이력이 함께 붙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정보는 실차 관리 상태를 파악하는 데 매우 유용해요.
예를 들어,
- 반복적으로 타이어와 휠 교환 기록이 있다면 서스펜션에 문제가 있을 수 있고
- 냉각수 보충 이력이 여러 번이면 냉각 시스템 누수 의심도 가능합니다.
이런 기록은 표로 아주 간단하게 정리돼 있으니, 꼭 한 번 확인하세요.
성능점검표를 받을 때 주의할 점
성능점검표를 받았다면 다음 세 가지도 꼭 챙기세요.
- 날짜 확인
점검일자가 너무 오래되었다면, 다시 점검받아야 합니다. 법적으로는 30일 이내 점검이어야 유효합니다. - 점검자 서명 확인
무서명, 무인(無印)된 성능점검표는 무효입니다. 반드시 서명 또는 도장이 찍혀 있어야 효력이 발생합니다. - 차대 번호 일치 여부
성능점검표에 있는 차량 정보(차대 번호, 등록 번호)와 실차를 비교해보세요.
간혹 다른 차량의 점검표를 가져다 주는 사기 사례도 있습니다.
직접 확인하면 더 확실해집니다
성능점검표만 믿지 말고,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엔진룸을 열어보면 누유 흔적이 있는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고, 차량 하부를 보면 오일이 묻어 있는지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시동을 켰을 때 소리가 이상하거나, 주행 중 핸들이 한쪽으로 쏠리거나, 브레이크 소음이 있다면 그 또한 성능점검표의 ‘정상’과는 다른 이야기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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